안녕하세요
주말을 잘 보내고 계신지요?
다음주부터 매우 무덥다고 하는데 더위 조심하세요.
제가 원래 영화 리뷰는 잘 쓰지 않는데
헤어질 결심을 보고 이건 마음의 여운이 있을 때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 날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상황 때문에
'미결'되었던 경험이 있으신 분이거나
높은 예술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깊이 공감하실 만한 영화입니다.
저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가 재미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어떤 대화도 할 수 없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영화입니다^^;;
사람마다 감정의 선이 다 다른데
저는 높고 예민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해할 수 없다면 대화도 잘 통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스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영화를 볼 예정인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시작해보자면
이 영화는 2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서래(탕웨이)의 남편이 등산하다 추락사하게 되면서
형사인 해준(박해일)과 만나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 박해일이
'핸드폰 패턴을 알고 싶은데요'라고 말하기 전에
충분한 호흡과 침묵은
서래에게 첫 눈에 반했다는 것을 매우 잘 느끼게 합니다.
1부는 대부분 저도 그랬지만 관객들은
해준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래가 남편을 죽인 범인일까 아닐까를
같이 고민하게 되지요.
사랑하는 사람은 선한 사람인 것을 믿고 싶은 것은
모두의 인지상정이죠
해준은 후배의 '살인은 처음만 어렵지 두 번은 쉽다'의
말도 무시한 채 서래가 범인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찾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몰래 서래의 집을 엿보고
말을 엿듣고
하지만 형사이기에 그런 행동에 대한 알리바이가 있고
이 과정에서 사랑은 더 커져가지요.
해준의 마음은 수사하는 형사가
피의자일 수도 있는 서래에게
비싼 스시 초밥을 대접하고 치약을 손수 짜주는 것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서래가 용의자에서 벗어난 순간
그 둘은 대놓고 연애 감정을 키워나가기 시작합니다.
특히 이 비오는 날 데이트 장면인 절은
'완주 송광사'라고 하는데요.
너무 멋진 배경이라 볼 때도 어딘지 궁금하더라구요.
절에 있는 큰 북을 가운데 두고 설레하는 모습에
제 마음이 다 흐뭇했습니다ㅎㅎ
하지만 둘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하지요.
사실은 서래가 진범이었다는 것을 서래 간병 할머니의
핸드폰을 통해 알게 되어
본인 직업에 자부심이 있었던 형사 해준은
더 이상 서래와의 만남은 이어나가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핸드폰은 바다에 던져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라는 말을 남긴채 말이지요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둘,,
2부는 13개월 후인 부산 이포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2부의 특징은 둘의 시선을 평등하게 보여준 다는 것에
있습니다.
해준은 이미 아내가 있는 이포로 전근을 왔고
서래도 이미 두 번째 결혼을 한 상태로
부산 시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우연처럼
서래의 남편이 또 죽게 됩니다.
하필 또 해준의 수사 구역에서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서래의 남편이
서래와 해준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되고 그걸 빌미로 협박을 했기 때문에
서래가 그 남편을 죽게끔 한 것은 맞아요.
이 과정에서 해준이 서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던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해준은 본인은 사랑한다고 얘기했던
적은 없었다고 얘기하는데요.
서래가 말했던 사랑한다는 말은 말 그대로가 아니라
서래에게 증거인멸을 하라고 도와준 것, 그 과정에서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라고 말한 것이 결국 사랑한다는 말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 중간에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라는 서래의 대사가 나오는데
서래가 자살로 영원히 해준에게서 떠난 이후에
그때서야 본인이 얼마나 서래를 사랑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이 엔딩 장면에서 나왔던 바다는 바로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부남해변이라고 합니다.
군사 지역이라 여름 휴가철 40일 정도만 개방하는
특별한 해수욕장이라고 하네요.
이 영화를 보고 이 곳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인상깊었던 부분은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그리고
"다른 남자와 헤어질 결심을 했기 때문에 결혼하게 됐어요.
해준씨 같은 바람직한 남자들은 나랑 결혼해주지 않으니까.
얼굴 보고 한마디라도 하려면 살인사건 정도는 일어나야하죠."
불법 입국 화물선에 비참하게 갇혀 있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둘렀던 첫 남편과 결혼하고
해준과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 만났던
두 번째 남편은 사기꾼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서래 같은 이방인이 처한 위치를 잘 보여줬던 대목이었습니다.
억울한 사연이 많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자기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해준씨에게 영원한 미결로 남고 싶어서 이포에 왔나봐요."
라면서 결말을 예상한 듯한 말은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습니다.
추가로 이 영화를 보고 탕웨이는 동아시아 최고의 미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고급진 분위기며 아우라,
푸른색으로도 녹색으로도 보이는
느낌은 탕웨이 아니면 누가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긴 롱원피스를 입고 나오는 장면에서
그 분위기에 압도당했습니다.
키가 172인 것도 한 몫하는 것 같아요
(내 키야, 3cm만 더 크자^^)
그리고 서래의 감정이 격해질 때 쓰였던
통역기에 중국어로 얘기할 때면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욕심도 왕왕 생기더라구요.
탕웨이는 정말 매력 그 자체인 배우입니다!
이 영화는 스킨십이 없어도
두 사람이 얼마나 순수한 감정으로
또 사랑한다는 말 없이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기에
더 큰 울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여운이 깊이 남아 당분간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영화
저에게는 봤던 영화들 중에 가히 베스트5 안에 드는
저에게는 최고인 사랑 영화이자
사랑한다는 말 없이 사랑을 표현했던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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